오세진 코빗 대표는 최근 코인 시장을 뒤흔든 루나 사태에 대해 "실패한 디파이 실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바클레이스 서울지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오 대표는 "루나가 가장 비판을 받았던 앵커프로토콜의 20% 이자율만 봐도 그 이자는 어디서 오는 건지, 초기 모객용 홍보비용인지, 상품 판매 원가인지 이런 부분들이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블록체인 위에서 구동된다는 탈중앙화금융이 실제로는 일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기능의 일부는 자체적으로 처리하던 것들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루나를 상장한 게 문제였다는 건 아니다. 그는 "루나를 상장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 사후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말에 불과하다"면서 "코인 시장은 비상장 주식 시장과 같아서 10개를 투자하면 2개가 크게 성공해 선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루나가 아니더라도 실패하는 프로젝트는 언제든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오 대표는 "제2 루나 사태가 생기지 않으려면 가상자산 사업 참여자 전반이 좀 더 대중적인 정보를 만들어내고 공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전체 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데 한국거래소에선 거래량 대부분이 알트코인에 집중됐다"며 "코인을 만드는 기업도, 거래소도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위험성을 투자자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빗이 이를 위해 힘을 주고 있는 내부 조직도 코빗리서치센터다. 코빗은 루나 사태 때도 지난달 13일 가장 먼저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De-pegging) 보고서'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오 대표는 "우리 보고서를 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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