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비 환급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한 빌라가 서울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 속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아파트보다는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이 다소 낮은 빌라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통계자료(신고일 기준)를 보면, 4월 서울의 전체 주택매매거래 6120건 중 빌라(다세대·연립)가 3808건으로 62.2%를 차지했다.
서울 주택거래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처음 60%(62.8%)를 넘은 뒤 5개월째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빌라 거래수가 아파트를 추월하는 현상은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서·강북구의 빌라 매매 비중이 각각 83.1%를 넘어 가장 높았다. 매매된 주택 10채중 8채가 빌라란 의미다.
이런 현상은 고가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KB주택가격동향 시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3억4780만원으로, 평균 아파트 매매가(12억7818만원)의 3분의 1에도 미치
임대차 시장에서도 빌라를 택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거래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25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었다. 이는 통계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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