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제주항공] |
5월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종가 1만8950원에서 31일 2만1700원까지 사흘 만에 14.5% 상승했다.
다른 LCC 주가도 오름세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6.8%, 에어부산은 4.8%, 티웨이항공은 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1.9%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더 크다.
항공주들은 화물 부문의 비중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운임 상승의 수혜를 받아 코로나를 무색케하는 호실적을 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884억원, 1769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상장 LCC 4개사는 방역 수칙 완화 효과가 일부 반영된 지난 1분기에도 모두 적자였다. 제주항공은 -779억원, 진에어 -464억원, 티웨이항공 -388억원, 에어부산 -363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CC들의 주수입원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중단거리 노선이다. 해외여행이 일부 재개됐지만 일본, 중국 등이 여전히 문을 걸어잠그면서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만 일부 되살아나는 상황이 되면서 LCC들의 주가도 부진이 지속됐다.
↑ 제주항공의 최근 5일간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증권가에서도 아시아권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현재 국면에서 LCC들이 대형 항공사보다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국면에서는 대형 항공사보다 LCC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며 "여객 사업이 위축되며 LCC는 다소 암울한 구간을 버텨야 했지만 대형 항공사는 화물 마진이 크게 상승하며 오히려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엔데믹 국면에서는 여객 사업이 회복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화물 사업이 위축될 수 있는데, 순수 여객 사업자라고 여겨도 무방한 LCC가 수혜를 온전히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등 아시아 권역 국가로의 여행 재개 분위기는 다시금 국내 LCC 주가에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긍정적 분위기가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모멘텀의 장기화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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