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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삼성SDI] |
31일 오후 2시 현재 삼성SDI는 전일 대비 1만2000원(2.07%) 내린 5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2차전지주는 일제히 오름세다. LG에너지솔루션(0.34%), SK이노베이션(2.86%)를 비롯해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1.96%), 엘앤에프(3.40%), 천보(0.37%)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만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가 0.34%의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삼성SDI 단 두 종목만 하락하고 있다.
전날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1%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한 종목이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전날 1.53%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9%)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4.73%), 엘앤에프(2.50%) 등은 일제히 올랐다. 5월 한달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5.88% 올랐지만 삼성SDI는 6.8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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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여기에 전날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씨티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로 끌어내렸다.
피터 리(Peter Lee) 씨티증권 애널리스트는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각형 배터리시장의 경쟁 심화는 전기차 시장에서 삼성SDI의 입지에 부담이 되겠다"며 "전기차배터리 부문에서 중국과 한국 경쟁업체에 비해 보수적인 증설로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CATL이 삼성SDI의 주고객사 중 하나인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CATL은 BMW그룹이 2025년 새롭게 선보이는 '뉴 클래스' 전기차 플랫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BMW그룹이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는 삼성SDI와 CATL 두 업체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는데, 원통형 배터리는 CATL을 선택한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데다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도 구체화되는 등 증설에 대한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각형 전지 경쟁 심화, 증설에 보수적, 시장점유율 하락,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등이 언급되고 있으나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새롭지 않은 소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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