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카카오 계열 금융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연기금이 길게는 10일 이상 순매수하는 등 수급 개선세가 뚜렷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13일 종가인 3만8450원 대비 7%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8만600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26% 상승했다.
두 기업 주가의 상승은 연기금의 잇따른 매수 덕분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카카오뱅크를 6일 연속, 카카오페이를 11일 연속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카카오뱅크는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4번째로, 카카오페이는 5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에 등극했다.
두 종목은 그간 금융주보다는 기술주로 분류되면서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주요 은행주를 편입한 KRX은행지수와 주요 은행·보험·증권사를 편입한 KRX300지수는 올해 들어 4월을 제외하고 매달 상승했지만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주가는 모회사 카카오와 함께 2월을 제외하고는 하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데다 은행주가 이달 하순부터 고른 상승을 이어가면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도 주가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연기금이 장기간 매수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PBR는 8.08배로 이 기업의 주가가 1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해 4분기 13.59배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PBR도 같은 기간 5.93배에서 3.55배로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실적이 기존 은행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기존 은행 대비 높은 대출 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인해 순이자이익이 향후 4개월간 연평균 23%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