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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TIF 순자산 합계는 8387억원이다. 올해 초 7008억원에서 5개월 새 1380억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초 3000억원 수준이던 TIF 시장 규모는 1년이 넘는 기간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은퇴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은퇴 자산 축적을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라면, TIF는 은퇴 후 자산관리에 초점을 둔 펀드다. TIF는 은퇴 자산을 채권, 부동산, 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정기적인 이자와 배당 수익으로 원금을 덜 갉아먹도록 방어적으로 설계돼 있다. 지급금 수령은 월·분기·반기·연 단위 중 선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연금투자 시장은 은퇴 후 쓸 돈을 마련하는 것에 치우쳐 있었다. 자산을 불리는 수단인 TDF 시장은 2011년 등장한 이후 10조7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은퇴 후 자산을 잘 지키는 수단인 TIF 시장은 지난해까지 500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이 은퇴 후 자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현재 국내 TIF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하는 모양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출시된 '미래에셋평생소득TIF' 규모가 706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전체 시장에서 84%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TIF인 '미래에셋개인연금평생소득TIF'(752억원) 자금까지 합치면 미래에셋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93%에 달한다. 이 밖에도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에서 TIF 상품을 운용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약한 수준이다.
미래에셋평생소득TIF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배당주, 리츠 등으로 구성된 펀드 16개에 분산 투자한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은 맥쿼리인프라(7.46%)다. 국내에서 유일한 인프라 펀드로, 배당수익률이 연 5~7% 수준이다. 맥쿼리인프라의 연간 주가 배당금은 2019년 700원, 2020년 720원, 지난해 750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이 밖에 맵스미국9-2호(2.63%), TIGER미국MSCI리츠(합성H)(2.35%), 맵스미국11호(2.13%) 등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수익증권 등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은 "TIF는 시장이 나쁠 때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배당이나 이자 수익으로 연 3~4%를 지급받기 때문에 원금은 자산가격이 회복할 때까지 꺼내 쓰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TDF 순자산은 감소하는 모양새다.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를 반영한 순자산가치는 약 1400억원 줄어들었다. TDF는 투자자의 목표 은
■ <용어 설명>
▷ 타깃인컴펀드(TIF) : 노후자금 등 마련된 자산을 투자해 배당과 이자 소득 같은 꾸준한 현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인 상품.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