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을 만드는 넥스플렉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이날 오후 넥스플렉스 경영권을 매각을 위해 진행한 본입찰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JC그로스인베스트먼트(JCGI), 외국계 사모펀드 등 세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중도 하차했다. 그룹 차원에서 머티리얼즈의 매각을 추진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스카이레이크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넥스플렉스 지분 100%다. 독립계 자문사 케이알앤파트너스가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TPG와 JCGI는 거래 초기부터 넥스플렉스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FCCL이 휴대폰과 TV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에 꼭 필요한 핵심 원료여서다. 이들은 넥스플렉스가 슈퍼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폴리이미드(PI) 설계·제조 기술을 보유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TPG는 지난 2014년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 헬스밸런스, 녹수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넥스플렉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에선 소재·부품·장비 업체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JCGI는 JC파트너스의 자회사로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사모펀드다. 지난 3월 마무리된 '티빙' 투자 유치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JCGI는 티빙이 발행하는 신주(38만2513주)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넥스플렉스의 전신은 SK이노베이션 FCCL사업부다.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해당 사업부만 떼어내 인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1년도 매출액은 1547억원, 영업이익은 458억원이었다. 이는 직전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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