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으로 임차인들이 하위 상품인 빌라로 쫓겨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며, 전세난 해결과 아파트 공급 확대 방안을 시급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676건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봄 이사철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매년 1분기 기준으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2011년 2만424건을 기록한 후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2020년 1분기 3만건(3만185건)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2만9354건으로 잠시 주춤한 이후 올해 다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자 좀 더 싼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게된 임차인들이 빌라로 몰려간 것 같다"며 "7월말 임대차3법 시행 2년을 맞아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한 이들이 전세시장에 나올 것을 감안하면 빌라 시장에서도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빌라 평균 전세가격은 2억3645만원으로 지난해 4월(2억2191만원) 대비 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1004만원에서 6억 7570만원으로 10.7% 올랐다.
올해 1분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4663건)로 집계됐다. 강서구 2539건, 광진구 1881건, 강남구 1867건, 마포구 1846건, 은평구 1803건, 강동구 1798건, 서초구 170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고준석 제이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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