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핵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영권이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왔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부담을 느껴 매각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군들에게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다. 배포 대상에는 블랙스톤과 칼라일그룹, KKR과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롯데, LG, SK, 삼성그룹 등이 모두 포함됐다. 이번 거래 대상은 허재명 대표의 보유 지분 53.3%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원매자가 어떤 구조로 제안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지분이 출회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 전지 필수 소재로 꼽히는 동박을 생산한다. SK넥실리스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연결 기준 전년도 매출액은 6888억원, 영업이익은 699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동박의 비중은 73% 정도였다. IB 업계에선 일진그룹이 설비 투자 부담 때문에 동박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 보고 있다.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장을 계속해서 증설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1조원 단위의 해외법인 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시장에서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