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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면담에 앞서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중순 장중 기록한 최저가(16만2000원) 대비 1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도 오르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1월 11일 장중 기록한 28만9000원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회장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에는 잠시 훈풍이 불었다.
정 회장은 지난 21~22일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북미 전기차 공장 투자 소식을 확정지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약 55억달러(원화 7조원)를 투입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 2025년 상반기에는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추가적으로는 50억달러(원화 6조 4000억)를 투자해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SW, 인공지능(AI) 등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등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들 기업보다 전기차 플랫폼 구축이 최소 1년 앞서있는데다 빠르면 올해 12월부터는 미국 내 기존 공장을 활용한 현지화가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현대차는 이번 현지 공장 설립으로 미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 지급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 내 강화되고 있는 규제를 피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단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의 공개 연설 이후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30년까지 84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총 21만5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BEV)는 17만3000대를 차지했는데 이 중 테슬라의 점유율이 무려 76%(12만6000대)였다. 현대차는 4%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연초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를 수출해 6244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현대차의 대미 투자 계획이 이미 알려진 호재였단 점에서 단기적으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부 투자자들 중에선 대규모 투자 건이 향후 현대차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봤을 때 현대차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투자 건이 현대차의 실적이 흔들릴 만한 규모가 아닐 뿐더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필수 비용이란 이유에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PER는 현재 7배 수준으로 글로벌 업종평균대비 소폭 낮은 수준으로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와 하반기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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