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부진에도 코스피가 2600선을 유지하고, 달러당 원화값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대비 한국 증시 매력도가 더 높아졌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조언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임계점인 1300원 부근까지 약세를 보이며 오히려 한국 증시의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구간에 다다랐다"며 "지속된 조정으로 코스피가 2600을 지키며 바닥을 튼튼히 다진 상태에서 가격적인 매력까지 생긴 셈"이라고 분석했다.
원화값과 외국인 매도세 등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들의 최근 움직임은 국내 증시가 저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전날 종가보다 9.6원 오른 1268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 원화값 안정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기대하고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값 안정과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부양책 효과에 이어 국내 증시가 5~6월 바닥을 다지고 미국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가량인데, 한국이 규모가 그리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매도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 주식을 먼저 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식 275억67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직전 일주일(5월 6~11일) 1조318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증권은 주목해야 할 섹터로 중국 봉쇄 완화 조치가 단행될 경우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