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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0일 종가(3만9950원) 기준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57.68%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사주 대박'을 꿈꾸며 지난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직원들의 평가 차익은 같은 기간 6억8431만원이 증발했다. 시간이 갈수록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줄어 들고 있지만 직원들은 오는 8월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상장 이후 1년간 보호예수 의무가 있어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기업 공개(IPO)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총 1274만3642주를 배정했는데, 당시 직원수(1014명)를 고려하면 1인당 4억9014만원어치를 매수했다. 보통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상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올인했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단 뜻인데 상장 초기까지만해도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에 부응하는 듯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장중 9만4400원까지 오르며 당시 직원들의 평균 주식 평가액은 11억8639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때 팔았으면 1인당 약 6억9625만원의 평가 차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3만9000원) 주변을 맴돌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16일에는 종가 기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며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기도 했다. 지난 17일 반짝 상승하면서 4만원에 턱걸이했지만 18~19일 연속 1%대 하락하며 다시금 공모가를 밑돌았다. 20일에는 3% 급등하며 공모가를 소폭 상회해 일단 한숨 돌린 상황이다. 같은날 종가 기준 직원들의 평균 주식 평가액은 5억208억원으로, 현 시점 직원들의 평가 차익은 약 1194만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일명 '경영진 먹튀' 논란의 진원지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IPO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에 340만주, 총 3060억원 어치의 공모주를 배정했다. 카카오페이의 당시 직원수(기간제 제외)는 831명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직원 1인당 3억6823만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직후 24만8500원까지 올랐는데, 당시 매도했다면 직원당 6억4850만원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 직원 1인당 평가 차익은 1882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회사 주가 하락은 더욱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성장주로 금리 인상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고,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규모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질타를 받았다. 성장주의 경우 현재보다 미래 가치에 큰 방점을 두는 만큼 경영진의 방만한 태도는 이들 회사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향후 이들의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어 성장주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고평가 논란도 이들 회사가 딛고 일어서야 할 장애물이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을 56배로 잡았고, SK증권은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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