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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새 서울 땅값이 급등하고 빈 땅이 부족해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역삼동 일대 오피스텔 전경.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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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18년 2만394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만7856실, 2020년 1만4588실, 2021년 9454실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 역시 전년 대비 35.7% 감소한 3만6422실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 또한 2010년(1만4762실) 이후 12년 만에 최소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울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이유로 대지 부족과 가격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주거형 오피스텔은 주택 수에 포함돼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점 등을 들었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강남 한 역세권 지역은 최근 3년간 땅값이 3배 가까이 올랐고, 다른 강남 지역도 대부분 같은 기간 2배 이상 올랐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도 큰 부담이 돼 섣불리 서울 시내에 오피스텔을 지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행사 임원 역시 "이미 쓸 만한 곳에는 신축 건물이 다 들어서 있어 지을 만한 땅이 없다. 그렇다고 서울 외곽이나 역세권을 벗어나 지으면 분양이 안 되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올해부터 오피스텔도 대출 규제(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40%로 제한)를 받는 점도 수요를 줄어들게 해 분양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이 줄어들며 기존 오피스텔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텔 평당(3.3㎡당) 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 2431만원에서 올해 4월 2487만원으로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권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 오피스텔 평당 매매가격은 2792만원에서 2879만원으로 3.1%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최근 부동산시장 관망세 등을 감안하면 서울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시장과 마찬가지로 갈수록 핵심 지역과 비핵심 지역 간 차이가 벌어지는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도 사무실이 많은 종로·중구 도심, 여의도, 강남 등 3대 업무지구 소재 오피스텔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는 총 162실 모집에 1586건이 접수돼 평균 3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호선 신설동역 초역세권으로 도심권 진입이 쉬운 '신설동역 자이르네 오피스텔' 역시 지난달 분양 시 평균 103.9대1의 높은 경쟁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피스텔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은 주 수요자인 1~2인 가구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신축만을 고집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강남권 구축, 역세권에 주차 여건이 좋은 오피스텔에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사는 방법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