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대한항공] |
18일 오후 2시 현재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500원(1.73%) 오른 2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현재 주가는 전고점인 지난달 초 3만2550원에 비해서는 9.67% 하락한 금액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달 1월 말 2만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방역 조치 해제 기대감을 타고 두달여 만에 24.7%나 올랐다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월 말 1만6300원에서 지난달 초 2만35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만8700원까지 하락해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주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말 1만4350원에서 지난달 중순 2만4900원까지 상승했다 현재 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1만3000원에서 출발해 2만1300원을 찍은 뒤 현재 1만7500원으로 내려왔다.
이같은 항공주들의 주가 흐름은 최근의 항공업계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264%나 급증한 65만5000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지난 2019년 같은달 568만명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 3월 41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국제여객의 회복세를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올랐던 주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주가의 부담 요인은 비용보다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가격 상승에 따른 대기 수요가 현실화되지 못하고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로 판단한다"라며 "해당 리스크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나, 현재 대기 중인 수요의 잠재력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선 여객수요이 본격화되더라도 장거리 노선을 장악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 항공사가 더 발빠른 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공항 국제여객 통계에서도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은 2019년 대비로 각각 33%, 16%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일본(3%), 중국(1%) 등 근거리 여행지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일본, 중국 등이 여전히 해외여행객에게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저비용 항공사도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동기대비 133% 증가했지만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율 264%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들 대형 항공사는 화물의 고운임 수혜를 입어 코로나 시국을 무색케 하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의 회복세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난 1분기에도 각각 7884억원, 176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의 높은 운임으로 인한 마진 증가는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강화된 이익 체력은 장기적인 회사 재무 체질 개선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대형 항공사가 저비용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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