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최근 미국 뉴욕에 기반한 헤지펀드의 공매도 보고서가 나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아이온큐가 17일(한국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회사 입장을 밝혔다. 회사 입장은 "공매도 보고서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줬던 양자컴퓨터 개발 로드맵대로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의 원래 재무적 계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온큐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의 누적 숫자에 일부 기반하고 있었다"며 "2022년에 1개, 2023년에 2개, 2024년에 7개, 2025년에 17개, 2026년에 33개를 만들겠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프먼 CEO는 "현재 11개의 물리적 큐빗(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을 갖고 있는 2개의 아이온큐 시스템이 클라우드 파트너들에 의해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최근 '아이온큐 아리아'라는 32개의 물리적 큐빗과 20개의 논리적 큐빗을 갖고 있는 시스템을 발표했고, 두 번째 아리아 시스템도 향후 사용자 수요에 맞춰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회사 '스콜피온캐피털'은 이달 초 아이온큐에 대한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만든 32큐빗 양자컴퓨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아이온큐는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또 채프먼 CEO는 "올해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시스템에 있어서 분명히 계획보다 더 빨리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학습인 '퀀텀머신러닝' 부문에서 유의미한 사용량을 보이고 있어 기쁘다"며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머신러닝을 위한 아주 일부만의 변수를 가지고도 전통적 AI 모델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이미지 분류 AI를 효과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다는 점을 최근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온큐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양자컴퓨터 시스템 '포르테'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기존 32개의 물리적 큐빗을 갖고 있는 '아리아'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연산능력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김정상 아이온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포르테'가 갖고 있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40개 이상의 큐빗을 연결할 수 있지만, 현재 그 수준에 달할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하지만 이런 기술을 우리는 합쳐내고 있으며 미래에는 양자컴퓨터가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
아이온큐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어난 195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온큐는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5억864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