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주식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순매도 규모가 대폭 감소하는 등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뚫고 하락하자 낙폭 과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달 28일(30.90%)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가 급반등한 지난 13일에는 31.33%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4.42%로 중형주(14.13%)와 소형주(6.12%)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의 일평균 순매도금액은 이달(5월 2일~13일) 들어 1575억5900만원으로 지난달(2346억1400만원)과 지난 3월(2424억24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12일 코스피가 2550선까지 크게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부진을 보였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감소한 것이다. 코스피가 급반등했던 지난 13일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95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월 12일(1조2668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하락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그동안 주가 하락을 주식 매집 기회로 활용해 왔다"며 "대외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극단적인 투자심리 위축, 이로 인한 매물 출회를 외국인은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았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치는 2700선 전후"라며 "1월 말 저점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부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60일 이동평균선(수급선)이 위치한 지수대"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는 다음달 초까지 2700선을 회복하고 7~8월 중 2800선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격 및 이익 메리트가 높은 업종은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가전,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업종으로 제시했다. 업종 내에서도 대표주와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과 기술적 반등, 안도랠리를 주도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외국인 매도세 약화를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본격적인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외국인이 선물 뿐만 아니라 현물시장에서도 순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86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정 팀장은 "다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닌만큼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등 호재가 나올 경우 코스피 2700선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500선 아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반등을 위해선 2600선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닷컴버블 붕괴를 연상시켰던 나스닥을 보면 밸류에이션 조정은 마무리 국면"이라며 "세계 경제가 버블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코스피도 2500대를 밑돌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 전반적으로는 PER이 9.5배로 과거 장기평균치(10.1배)를 밑돌아 저평가 매력이 커진 구간"이라며 "특히 최근 주식시장 조정을 주도하는 성장주들의 경우 가격 부담이 과거 대비 많이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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