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서울머니쇼 결산 ◆
"대전에서 아홉 살 아들과 머니쇼를 보러 왔어요. 세미나는 다 매진이어서 못 들었는데 다시보기 서비스를 신청하려고요."
지난 14일 서울머니쇼 전시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진호 씨(44)는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준비해 코엑스를 찾았다. 아홉 살 아들 손을 잡고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부스를 돌아다니며 재테크 상담을 받고 이벤트에도 참여해 기념품을 챙겼다. 몇 년째 매일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있다는 김씨는 "아들과 주말 나들이 겸 재테크 공부를 하러 나왔다. 오늘 경험으로 아들이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머니쇼에는 특히 가족 단위 참관객과 2030세대가 많았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까지 3대가 손잡고 현장을 찾은 가족들도 있었다.
류수빈 씨(23)는 전역 전 마지막 휴가로 머니쇼를 선택했다. 류씨는 "군대에 있을 때 코인과 주식을 시작했다. 요즘같이 장이 안 좋을 때 투자 원칙을 다시 세워야겠다 싶어서 재테크와 대체불가토큰(NFT) 강의를 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루나발 폭락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암울했지만, 빗썸과 고팍스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빗썸은 투자지원금 100만원, 고팍스는 비밀번호 퀴즈 경품으로 애플 아이패드를 내걸었는데 1등 경품이 당첨될 때마다 큰 환호성이 들렸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는 데이트 장소로 머니쇼를 택했다.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머니쇼 가이드북을 들여다보며 동선을 짜는 20대가 곳곳에 보였다. 머니쇼 사무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머니쇼 관람객 대부분이 40·50대였는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젊은 관람객이 많다"며 "재테크에 관심 많은 MZ세대답게 투자 지식과 내공도 상당해 부스 관계자들이 놀라더라"고 말했다.
MZ세대와 젊은 가족 맞춤형 강연도 성황이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경필 한국머니트레이닝랩 대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근로소득이 아닌 자본소득을 버는 것이다. 1억원이라는 기초 자본이 있어야만 바로 그 자본소득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종잣돈을 만들어주는 저축의 중요성을 전했다.
김 대표는 "직장 생활을 5년 했다면 저축으로 1억원은 모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김짠부 재테크'를 운영하는 김지은 씨와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1억원을 모은 다음에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내년까지는 추첨제 청약에 몰두해야 한다. 본인이 미혼이고 부모님이 1주택자라면 무상임대차계약 등을 활용해 세대주로 등록하고 반드시 청약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엄마표 돈 공부의 기적' 저자 이은주 씨는 이날 열린 머니쇼 세미나에서 자녀의 경제 교육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씨의 아들 권준 군은 15세지만, 지금까지 벌고 모은 돈이 6000만원이나 된다. 권군은 고등학교 졸업
[특별취재팀 = 문일호(팀장) / 박윤예 기자 / 이석희 기자 / 진영화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