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에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온칩스가 공모 시장에서 나홀로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 개인 청약에서 7조60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격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13일 가온칩스는 11~12일 동안 진행한 일반 개인 청약에서 2183.29대 1의 경쟁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총 31만5723건의 청약건수가 들어왔으며 증거금 규모는 7조6415억원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덕분이라 평가한다. 가온칩스는 앞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847.12대1의 경쟁률을 거뒀다. 참여 기관의 99.9%가 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1만3000원)을 써냈다. 공모가는 이보다 소폭(1000원) 높은 1만4000원으로 결정지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내로라하는 대어급들이 상장을 잇따라 철회한 터라 가온칩스의 흥행은 더욱 주목받았다.
대표 주관사 대신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가온칩스의 독보적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기업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영국 팹리스업체 ARM 등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 가온칩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차량용,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반도체칩 개발에 투자하며, 시스템온칩(SoC) 솔루션 플랫폼을 강화할 방침이다. 킬러 지적재산권(IP)을 자체 개발해 사업 다각화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이사는 "수요예
가온칩스는 오는 16일 납입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강우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