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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가온칩스] |
12일 가온칩스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7조6415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2183대 1을 기록했다. 최근 IPO 시장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 정도의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 성과다.
균등배정으로 25만주가 나왔는데 31만5722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계좌당 균등배정 주식수는 0.79주로 정해졌다. 추첨을 통해 대략 5명 중 4명만 공모주를 받고 1명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300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비례배정으로 1주를 더 받게 됐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4000원이다. 4200만원을 청약해 1주를 더 받는 셈이다.
상장을 주관한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속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파운드리와 ARM의 베스트 파트너사로 선정된 가온칩스의 독보적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다"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며 다시한번 가온칩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가온칩스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펩리스 기업과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이에 위치한 디자인하우스 기업이다. 가온칩스가 처음 IPO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데다 디자인하우스 국내 1위 기업인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주가도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한 점 등이 불안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가온칩스는 지난 2~3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47.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비싸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99.89%가 공모가 밴드 1만1000~1만3000원의 최상단인 1만3000원 이상을 적어냈다. 가온칩스의 자율주행과 AI 반도체 관련 사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온칩스의 공모 청약 흥행은 최근 IPO 시장의 부진 속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비수기였던 지난 4월에는 공모주가 포바이포 단 한 곳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SK쉴더스, 가온칩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비플라이소프트 등 리츠를 제외한 5개 기업의 공모 청약이 예정돼있었다. 이중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태림페이퍼는 상장 철회를 선언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상장 일정을 1개월 가량 연기해 5개 기업 가운데 당초 일정대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회사는 가온칩스 한 곳 뿐이었다.
일부에서는 가온칩스가 다른 IPO 대어들의 공모 철회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래 나온 일정에서는 12~13일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의 공모 청약이 예정돼있었다.
또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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