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약 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1일까지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자기주식을 취득한 부사장급 이상 임원 수는 23명이었다. 직급별로 보면 부회장 1명, 사장 5명, 사외이사 2명, 부사장 15명이다.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 수는 총 8만4583주로 매입액은 57억9364만원에 달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6만8497원으로 나타나 현 시세 대비 4.1% 정도 손실인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장급 이상 인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컸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각각 1만주를 사들였다. 한 부회장은 6억9900만원을 투자해 1만주를 취득했고 이 사장은 7억190만원을 투자해 1만주를 사들였다. 김수목 세트부문 법무실장과 경계현 DS부문장도 각각 5억5715만원, 5억3760만원을 투자해 8000주씩을 사들였다.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도 각각 6000주(4억1930만원), 3000주(2억940만원)를 매수했다.
김한조, 박병국 사외이사도 각각 1480주(1억19만원), 500주(3595만원)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사장급에서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건 주은기 상생협력센터장으로 3억3250만원을 투자해 5000주를 취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부사장급 이상 일부 임원에게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과 주요 임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보통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할 때 핵심 내부 인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호재로 작용된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다는 의미로 시장이 해석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방어 노력에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달 저점(6만4500원)을 지키며 6만5700원까지 약반등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박스권 하단(2600선)이 깨지며 '레벨 다운'이 됐음에도 삼성전자는 지지력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