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서 필수소비재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원가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유통·식료품 관련주를 눈여겨보라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필수소비재지수는 이날 0.3% 상승한 1378.9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BGF리테일(2.4%), 이마트(1.61%) 등 편의점·대형 마트 관련주 수익률이 양호했다.
필수소비재는 경기 하락 국면에도 수요가 일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상 회복과 봄철 성수기에 따른 소비 회복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유동인구 증가가 곧장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편의점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높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학의 대면수업 확대와 나들이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에는 고객 수가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방어 측면에서도 필수소비재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마트 등 전통 대형 마트가 주목받고 있다. 재고를 싼값에 대량으로 매입해 마진을 얹어 판매하는 사업 구조가 물가 상승 국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식품 보관 기술에 강점을 지닌 만큼 사전 매입을 통한 인플레이션 수혜도 가능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CJ제일제당 등 음식료 관련주도 인플레이션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부담 등에도 시장 지배력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