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건물인 IFC(국제금융센터)가 미래에셋자산운용 품에 안겼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FC의 현재 주인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최종 우선협상대장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최종 적격후보측에 통보했다. 앞서 최종 적격후보로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컨소시엄이 선정된 바 있다.
인수가격은 지난달 말 최종 입찰때 양측이 제시했던 가격에서 다소 낮아진 4조1000억원대로 결정됐다. 앞서 양측은 4조 4000억원 전후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최근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되자 인수가격 재협상이 들어갔고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IFC 매각사정에 밝은 한 IB 관계자는 "당초 이지스자산운용측이 제시한 가격이 조금 높았으나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1000억원 이하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매각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매각측이 우선으로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이 국내의 호텔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린다. 이지스자산운용측이 신세계를 파트너로 삼았듯이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이 국내의 호텔 업체를 파트너로 삼을 경우 매각 대상인 콘래드 호텔을 비롯해 IFC몰에서 해당 업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호텔신라, 롯데, 한화갤러리아 등 기존에 거론된 기업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매각측과 비밀유지각서가 체결돼 공개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IFC는 이명박 17대 대통령(2008~2013년)이 32대 서울시장 재직시절(2002~2006년) 설립이 추진됐다. 2007년말 관련 법률(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2009년말 대상지역이 서울 여의도로 선정됐다. 서울을 싱가포르와 홍콩 수준의 동북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여의도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의 일환으로 미국 AIG그룹과 추진된 대표적인 민관합동사업이다. 서울시가 공사기간(2006~2010년) 동안 토지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줘 설립 당시부터 일각에서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1년말부터 주요 건물이 순차적으로 준공돼 최종적으로 2012년8월에 완공됐다. IFC 운영사인 'IFC 서울'에 따르면 오피스 3개동(One IFC 32층· Two IFC 29층· Three IFC 56층)과 콘래드호텔(38층·434개 객실), IFC몰(지하 3개층) 등으로 이뤄져 연면적 규모가
IFC의 주인이 처음 바뀐 시점은 2016년이다. AIG그룹은 2015년 하반기부터 매각작업에 들어가 2016년 10월경에 캐나다계 글로벌 부동산투자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에 2조5500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IFC 매각은 브룩필드자산운용측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며 새로운 주인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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