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전할머니'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MZ세대 맥주 프랜차이즈 선두 기업 '역전할머니'를 운영하고 있는 역전에프앤씨 지분 100%를 1000억원대 초반의 가격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역전에프앤씨는 1982년 오픈한 익산 역전에 있는 '엘베강' 맥주집을 모티브로해 '역전할머니 맥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가성비 뛰어난 다양한 안주를 토대로 MZ세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테이블 회전율에 기반한 맥주 선도 유지와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맹점수는 2017년 65개에서 2022년 현재 800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 실적도 2017년 매출액 14억원, 영업이익 6억원에서 2021년 기준 매출액 660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역전할머니맥주' 브랜드는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브랜드로 인식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가맹점당 연 매출은 5억원 수준으로 타 브랜드 대비 높은 가맹점당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F&B 업계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역전할머니는 폐점률 '0%'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역전할머니가 F&B 카테고리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생맥주 주점이라는 측면과 평균 매출이 높은 수도권 매장 비중이 낮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수도권에 다수의 잔여 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하여 가맹점 증가속도가 더디었으나, 4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인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내부 임직원들과 업계의 유능한 인재들을 추가 채용해 조직을 확대한 후 케이스톤의 투자 후 기업가치 증진 프로그램(VCP)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연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과 신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회사를 국내를 대표하는 F&B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의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의 경영철학인 '상생경영'
케이스톤은 이번 역전할머니 투자에 국민연금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해 지난달 결성한 케이스톤 골든 밸류 4호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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