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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11일~5월10일) 동안 해외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TQQQ를 6억418만달러(771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나스닥 100지수가 1% 상승하면 3% 이익을 얻고, 반대로 1% 하락하면 3% 손실을 입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최근 뉴욕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공포에 휩싸여 1년여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경제성장 동력을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주식 투매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0% 떨어진 3991.2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날 4.29% 폭락해 2020년 11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2주래 최고치 대비 28% 하락해 약세장이 깊어졌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했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가 최근 한 달 동안 12.5% 떨어지면서 이를 추종하는 TQQQ의 손실은 더욱 두드러졌다. TQQQ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4.4%로 집계됐다.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TQQQ의 주가는 81%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뉴욕증시가 아직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서트메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분석가는 "FOMC 이후 하루 동안 랠리에서 뉴욕 상장 종목의 거의 90%가 올랐다. 하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러셀2000지수는 모두 첫 번째 저항선에서 막혔다"고 했다. 서트메이어는 첫 번째 저항선이 S&P500지수의 경우 4300~4308, 나스닥100지수는 1만3540~1만3557, 러셀2000지수는 1952~1954였다고 CNBC가 전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보유가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서학개미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상품 특성상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기간이 길수록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 수익률과 기초 지수의 누적 수익률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의 주가가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의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구조적 성장
김 연구원은 "다시 정상 성장 궤도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높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주가 하락폭에 기댄 저가매수 전략은 아직은 유효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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