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치를 새로 쓴 코스피가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26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식 시장에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지수 레벨이 2400선으로 한 차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는 분위기다.
10일 연중 최저치(2553.01)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며 2600선 탈환을 눈앞에 둔 상태다. 다만 특별한 호재 없는 반등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마주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한 배경을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여파 아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제어에 실패할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바닥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대외적인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 하락은 긴축 발작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번주부터는 업종 구분 없이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장세의 조짐이 보인다"며 "미국 증시가 무너질 때 코스피는 비교적 잘 버텼지만 이른 시일 내에 2600을 회복하지 못하면 2500이 아니라 2400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반전의 계기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며 "지난 4월 CPI 추정치가 8.1인데 직전달의 8.5에 비해 둔화됐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물가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시장이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시장이 한 차례 더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으로 2400을 제시한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물가와 금리에 대한 우려에는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