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가 올해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4.5% 인상했다. 코로나19 시국에 렌터카와 택배 차량 등의 사고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자가용 운행 자체가 급감하면서 개인용 차보험료가 1% 내외로 인하된 것과 대조적이다.
10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6개 손보사는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지난달 20일과 13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보험료를 3% 올렸고, DB손해보험도 지난달 16일 계약부터 2.2% 인상했다. KB손보와 한화손보 역시 각각 지난달 21일, 지난 1일 계약부터 4.5%씩 올렸다. 흥국화재도 1.8% 올렸다.
차보험은 개인용, 영업용, 법인용으로 나뉜다. 영업용에는 렌터카와 화물차, 택배 등 배달차량, 개인택시 등이 포함된다. 보험료가 오른 것은 이 차량들의 교통사고가 늘면서 보험사 손해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가 통상 100만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으로 2만∼5만원을 추가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린 만큼 중소형 보험사들도 잇달아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상품 특성상 대부분 보험사의 손해율이 비슷해 보험료 인상·인하폭도 비슷하게 맞춰질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도 대부분 인상폭을 검토하고 최종 결정만 남겨놓은 것으로 안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이 많이 올라서 인상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주 등 관광지의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이미 인상된 보험료를 반영해 렌트비 인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거리두기 완화와 5월 연휴 여행 성수기까지 겹쳐 렌터카 비용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배달차량 운전자들도 최근 급등한 유가에 차보험료 인상까지 겹쳐 이
한편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달부터 소폭 내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2% 내렸으며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1.3%, KB손해보험은 1.4% 인하했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도 이달 초 개인용 차보험료를 1.2% 내렸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