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닷새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2610.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17일(2614.49)을 밑도는 연저점이자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개인투자자들이 홀로 33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977억원, 기관이 17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도 2.64% 하락한 860.84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4일(-3.32%)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60%)와 네이버(1.10%)가 선방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SDI(-4.21%), LG화학(-3.08%), 셀트리온(-2.65%) 등은 부진했다.
미국 긴축 충격과 경기 침체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274.0원을 기록해 지난 6일 기록한 연저점(1272.7원)을 경신했다. 장중에는 1276.6원까지 밀리며 장중 연저점(1276.0원)을 이탈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원화값 약세 등 악
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600선을 지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2600은 박스권 하단으로, 그동안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어왔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뉴욕 증시에서 이렇다 할 반등이 나와주지 않을 경우 2600 붕괴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