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2600선을 지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달래기'가 무색하게도 투자심리는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2610.81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는 이전 저점인 지난 1월 17일(2614.49)을 밑돌았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배제 언급에도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급락이 아시아 증시 불안을 부르고 미국 선물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 급락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4만달러 언저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3만5000달러 아래로 내렸다"며 "가상화폐가 폭락한 이후 투자자들의 신용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먼저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한 후 반등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이 팀장은 "물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 불안 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주 초 변동성을 분할매수를 통한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섣부른 바닥론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 침체 공포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