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에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온칩스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1900곳의 주문을 끌어모으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높게 책정했다.
9일 가온칩스는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최종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 범위(1만1000~1만300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격이 1만4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총 공모규모는 28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08억원으로 확정됐다.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가온칩스의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1903곳이 참여해 1847.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89%가 희망 가격(1만1000~1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가온칩스의 독보적인 공정 기술력과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높게 평가했다"며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고사양의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가온칩스가 이에 발맞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가온칩스는 가온칩스는 시스템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시스템 반도체가 정교해지기 전까진 디자인 솔루션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체가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에 탑재되는 28나노미터 이하 반도체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디자인 솔루션 기업들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팹리스와 파운드리 회사 간의 소통만으로 헤아리기 힘든 변수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가온칩스는 반도체 공정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초기 지적재산권(IP) 소싱, 최종 패키징 설계, 제품의 신호 품질 확보 솔루션 등의 절차를 모두 담당하는 것이다.
가온칩스는 오는 11~12일 일반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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