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 = 연합뉴스] |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최근 주가가 부진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4170억원 순매수했다. 이 당시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을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110억원 순매도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279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연기금 전체 순매수액 중 80.3%를 차지한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섰으나 LG엔솔의 주가는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1일 처음으로 4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LG엔솔의 주가는 4월 들어 45만원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 하락 마감하며 40만원선을 다시 내줬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기관 투자자의 3개월 의무보유(락업) 물량까지 풀리는 등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장초반 1%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LG엔솔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연기금도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연기금의 LG엔솔 평균 매수가는 41만3559원으로 전일 종가(40만1500원) 대비 수익률 -2.92%를 기록 중이다.
또한 연기금은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도 69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LG화학은 같은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이다.
LG화학은 1분기에 첨단소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 지난달 28일 9% 가까이 상승 마감하며 단숨에 주가가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연기금은 이 외에도 현대차(622억원), 삼성에스디에스(467억원), 삼성SDI(38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12억원), 셀트리온(295억원) 순으로 매수에 나섰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카카오(794억원), SK텔레콤(618억원), NAVER(551억원), 펄어비스(516억원), LG이노텍(469억원), LG전자(445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으며 주가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 11만원선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1월28일 8만22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후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하락해 이달 들어 9만원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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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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