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전자상거래 관련주들이 급락한 것을 계기로 국내 유통주 주가가 차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전자상거래 관련주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전통의 유통 강자들은 약세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인터넷 대표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55% 떨어진 27만2000원에,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28% 떨어진 8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1.23%)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부진은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오프라인 소비 확대로 인한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아마존이 7.5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10.32% 떨어지는 등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전자상거래 기업들 주가가 엔데믹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 맥을 못 추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전자상거래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1분기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1.7% 밑돌았다"며 "네이버의 검색 부문은 비수기 영향과 성과형 광고 도입에 따른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 기저효과 등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통의 유통 강자들은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유통 빅3' 중 맏형인 롯데쇼핑은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격 전가력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차별화된다고 봤다. 김학균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