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일단 회사 측이 바라보는 전망은 '불투명'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매출과 이익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품 공급 문제,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폭스콘 공장 폐쇄 등의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은 애플에 불안감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불안의 영향이) 4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실적 악화 요인은 지난 1분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애플의 러시아 매장 철수 등에 대한 매출 악화 부분도 2분기 실적 발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매년 아이폰 하나만 3억대 정도 판매하는 애플의 강력한 판매력을 감안하면 다른 어떤 기업에 비해서도 반도체 수급, 중국 코로나19 사태 등에 잘 견딜 수 있는 회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애플의 실적 악화 요인들은 일회적이며, 오히려 더 중요한 회사 가치의 근간인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와 원가 인하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있다.
JP모건은 최근 애플에 대한 매수 의견을 통해 신형 M1 칩을 활용한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군이 갖춰지면서 고객들을 붙잡아 두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를 통해 확보한 고객에게 서비스 제품도 구매하도록 끌어들이는 회사의 전략이 유효하다고도 했다. 애플 역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런 사실을 일부 확인시켜 줬다. 마에스트리 CFO는 "(하드웨어)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쪽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영업마진이 상당히 높은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총마진율(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마진)이 42%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애플의 총마진은 43.1% 정도였다.
한편 최근 시장이 폭락하면서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술주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이상덕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