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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낙폭을 키우는 가운데 방어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세가 사상 최고치 돌파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비롯한 경기 방어주를 찾는 이유는 성장주 저점매수 피로감과 손실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주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주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여름께 주식시장이 한 번 더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더불어 그간 급락한 우량 기술주를 저점 매수할 기회가 오고 있다는 낙관론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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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 집계를 보면 올해 1~4월 미국 방어주 ETF 로의 자금 순 유입 금액이 503억60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해 이미 직전 연도 순 유입액(421억9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라이언 잭슨 모닝스타 패시브 펀드 연구원은 "올해 경기 방어주 ETF 로의 자금 순 유입액은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20년(750억달러) 기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식 시장이 격동에 빠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종목으로 돈을 옮겨두려는 경향 때문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방어주는 침체 상황에서 주가 낙폭이 적거나 오히려 수익을 낼 만한 종목을 말한다. 귀금속(금)과 미국 국채, 에너지와 유틸리티, 헬스케어와 필수 소비재,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관련주가 대표적이다. 트러스트 증권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양적 긴축(QT)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경기 방어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국채는 파산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필수 소비재와 주택 리츠 등 관련주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수요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방어주로 꼽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장 기업들 주가 수익률을 부문별로 보면 올해 연중 기준 기술 부문이 19% 떨어진 반면 경기 방어 부문인 에너지(45%)와 유틸리티(0.7%), 필수 소비재(0.6%)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뉴욕증시 낙폭이 본격적으로 커진 4월, 경기 방어주 ETF 중에서도 자금 순 유입세가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유틸리티다. 일례로 '필수 소비재 셀렉트섹터 SPDR' ETF(XLP)는 지난 한 달에만 12억5000만달러가 순 유입됐다. 월간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 셀렉트섹터 SPDR' ETF(XLV)에도 자금이 17억달러 순 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이다. 이밖에 '유틸리티 셀렉트섹터 SPDR'ETF(XLU)와 '부동산 셀렉트섹터 SPDR' ETF(XLRE)에도 지난 달에만 각각 9억2300만달러, 3억600만달러가 유입됐는데 모두 올해 월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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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기 방어 ETF가 항상 선방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최근 한 달(4월 8일~5월 6일) 동안 '대형주 중심'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각각 8.13%, 11.42%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반에크 금 채굴' ETF(GDX, -13.69%)과 부동산 XLRE(-9.74%), 헬스케어 XLV(-9.14%)는 낙폭이 더 두드러졌다.
같은 ETF 내에서도 개별 종목별로 편차가 크다. 필수 소비재 ETF인 XLP 는 최근 한 달 간 2.54% 시세가 하락했다. 구성종목을 보면 담배업체 알트리아 주가가 같은 기간 4.55% 오른 반면 유통업체 크로거 주가는 12.68%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같은 경기 방어주 중에서도 배당 성향이 높은 고배당 ETF 가 유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ETF로는 '아이셰어스 코어 고배당'(HDV)가 있는데 최근 한 달 시세가 2.90% 떨어졌지만 S&P 500 지수나 일반 경기 방어ETF에 비하면 낙폭이 현저히 적다. HDV 주요 구성종목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 헬스케어 부문 애브비와 존슨 앤드 존슨, 필수 소비재 부문 프록터앤드갬블과 담배업체 필립모리스 등이다.
투자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뉴욕증시 향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조언도 제각각이다. 로사 앤 루비니의 브루넬로 로사 최고경영자(CEO)는 "올 여름에 추가로 대규모 매도가 이뤄지면서 뉴욕증시가 다시 한 번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유로존과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침체를 겪을 것인바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도 재평가 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와 공동으로 로사 앤 루비니를 창업했다. 반면 번스타인 증권은 지난 주 투자 메모를 통해 "반도체(NXP반도체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브로드컴 등)와 빅테크(알파벳과 메타, 넷플릭스 등)을 적립식 저점매수할 기회"라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사업 이익 안정성, 매출 성장세, 순마진, 순현금비율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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