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이어 인수위까지 도심 개발 특별법 추진…서울 도심 개발 탄력 받나

↑ 세운지구 재개발 현장 [사진 = 박형기 기자]

세운지구 등 서울 도심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까지 서울 도심 복합개발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21일 서울도심을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수위가 서울 구도심을 주거복합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복잡한 권리관계와 까다로운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면서 용도지역제에서 탈피해 파격적인 용적률을 허용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을 국민의 힘과 논의 중이다. 특별법은 규제 특례를 적용한 '복합개발혁신지구'를 지정해 수년 동안 개발이 멈춰선 서울 도심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오세훈 시장이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을 동시에 확보하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한 이해관계와 요구사항을 반영한 법률 부재로 답보 중인 구도심 개발에 물꼬를 터주는 것을 넘어, 도심 공간의 혁신적 활용까지 가능케 한다는 측면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서울뿐만 아니라 구도심 슬럼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방 도시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이 직접 방문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시작인 세운지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세운지구 내 14개 구역을 '세운블록'으로 통합 개발하는 한호건설그룹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계획을 발표한 이후 문의가 늘었다"면서 "특히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의 경우 숙박업으로 사용하면 주택 수에 잡히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끈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 공급도 잇따른다. 한호건설그룹은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에 이어 이달 세운지구에서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가구 규모의 이 오피스텔은 366실(전용 24~59㎡)과 도시형생활주택은 198실(전용 36~49㎡)로 구성된다.
세운지구 외에도 서울 구도심 정비사업장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동작구 보라매공원 인근에서는 '보라매 한국아델리움 엔클래스'가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3층 전용 40~49㎡114가구 규모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신설동역 자이르네'가 오는 9일 청약을 접수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3개동, 도시형생활주택 143가구(젼용 42~45㎡)와 오피스텔 95실(전용 35~55㎡) 규모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