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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한층 높아지자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빠르게 하락한다.
RBC 비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수는 여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보험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MG손해보험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도 RBC 비율 하락이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주요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의 올해 3월말 RBC 비율은 280.7%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61.7%포인트나 급락했다. KB손해보험은 179.4%에서 162.3%로 17.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23.6%포인트 낮아진 161%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RBC 비율이 255.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9.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생명도 이 기간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보험사는 증자 등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
앞서 MG손해보험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RBC 비율이 하락하는데 따른 자본확충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RBC 비율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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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제공 = 금융감독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긴축통화 정책을 이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며, 보험사로서는 악재다.
3~4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이날(한국시간 3일) 오전 금융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4%(3.426%)를 넘어섰다. 10년 물이 3.4%를 넘은 것은 2014년 5월
한 연구위원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 기조에 대한 부담으로 발생한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치 하락과 RBC 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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