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차 국민보고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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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매경미디어그룹 주최로 3일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용산 르네상스` 제 32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인 '메가시티 전쟁'이 벌어지면서 수도 서울은 빠르게 뒤로 밀려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개선과 해외직접투자 유치 확대를 추진한 아부다비의 경우 2015년 48위에서 지난해 4위로 미래도시 성장력 순위를 끌어올렸고, 일본 도쿄는 도심 대개조 성과를 앞세워 미래 성장력 순위에서 서울을 추월했다. AT커니에 따르면 서울은 도시경쟁력이 2015년 11위에서 2021년 17위로 6계단이나 떨어지고, 미래 성장력은 같은 기간 10위에서 3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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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용산 모습. 철로 왼편엔 철도정비창 용지가 10년째 방치돼 있으며, 오른쪽엔 낡은 저층 주택이 빼곡히 밀집해 있다. 축구경기장 70개 면적인 52만㎡에 달하는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금싸라기 땅이 비효율적으로 방치돼 서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형기 기자] |
매일경제가 자문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중심부를 버려둔 채로 성공한 도시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미국 맨해튼의 허드슨야드,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역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며 "용산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서울에서 생산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인데 그 가운데 위치한 용산은 비어 있어 서울 도심 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초고층 건축물 건립 현황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정체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를 통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200m 이상의 초고층 건물 건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서울은 9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뉴욕과 상하이,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10개 도시가 초고층 건물 20~40개를 지어올린 것을 감안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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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이진우 국차장 겸 지식부장 / 서찬동 부장(팀장) /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 김대기 기자 / 정석환 기자 / 유준호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