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22~29일) 수익률 상위 ETF에 항셍테크 관련 상품이 다수 자리했다. 항셍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 30여 종을 추종하는 지수다. 알리바바, 메이퇀, 텐센트, 샤오미 등의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는 4종으로 지난주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상품은 KB자산운용의 'KBSTAR 차이나항셍테크'로 12.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반등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국 주식형 펀드 190여 종은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평균 4.26%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려오다 지난주 소폭 반등한 것이다. 떨어지는 증시에 저가 매수로 대응한 중학개미들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게 됐다. 연초 이후 개인은 중국 펀드를 1조7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최근 한 달 매수액도 4800억원에 이른다. 중국 펀드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27.12% 하락했다. 정부의 빅테크 규제 리스크가 풀리지 않은 가운데 미·중 갈등과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령 등 악재 여파로 중국 증시가 하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가 반등한 것은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영향이다. 지난달 2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회의를 열어 경제 부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성장을 위한 부양책에 대한 당국의 약속과 더불어 플랫폼 경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논의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한 서학개미들은 약세장에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6.5%였다. 동시에 이들 10개 종목은 지난 한 주간 평균 13.58%나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의 4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 ETF(SOXL)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엔비디아 △알파벳A △아이온큐 △테슬라 △넷플릭스 △AMD △뱅크오브몬트리올 마이크로섹터스 FANG 3X 레버리지 ETN(FNGU) △마이크로섹터스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ULZ) 등이다. 10개 모두 기술주로 4월 한 달간 급락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SOXL은 한 달간 43.07%의 손실을 보였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FNGU의 손실은 52.34
최근 서학개미들이 올인한 기술주가 조정을 받은 것은 3~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이 크다.
[이종화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