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선방하고 있는 음식료주에 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곡물가 급등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업체별로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가격 전가력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모델 등을 갖춘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는 지난달 6.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인 -1.88%를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CJ제일제당(7.71%), 오리온(6.98%), 오뚜기(5.26%), 대상(9.01%) 등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문제는 2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급등한 곡물 가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맥, 옥수수, 대두, 팜유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63%, 33%, 13%,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말부터 식품 소재 업체들을 시작으로 원가 부담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료 업종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음식료 업종 투자자라면 종목 선별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한다. 원가 부담이 비교적 덜하거나 가격을 탄력적으로 전가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B2B 비중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비교해 가격 인상 시 저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는 만큼 가격 전가능력과 B2B 노출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CJ제일제당은 B2B를 통해 원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회사로 꼽힌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