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담대 복불복 금리 ◆
1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채권시가평가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금융채 2년물의 변동성(일별 금리의 표준편차)은 0.331로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의 0.3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채 2년물은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주택담보대출에 활용되는 금융채 5년물이 국고채 5년물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금융채 2년물 역시 국고채 2년물이 2010년 이후 변동성이 커진 탓에 큰 폭으로 흔들렸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에 활용하는 금융채 6개월·1년물도 2021년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중장기 채권들의 변동성이 역대 최대를 넘나드는 것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올해 금융채 6개월물의 변동성은 0.101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0.429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2015년(0.142)과 2020년(0.156)보다도 낮은 수치다. 금융채 1년물의 경우 올해 변동성이 0.225로 2010년(0.408) 이후 가장 높았지만, 2015년(0.144)과 2020년(0.132)에 비해 크게 돋보이는 수치는 아니었다.
단기채권들의 변동성이 중장기채권들에 비해 안정적인 것은 최근 금리 상승기 중에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폭이 낮았던 덕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비롯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 산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채권에 투자한 뒤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이후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에 다시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아진다"며 "이 같은 수요 증대가 채권가격을 높이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리 상승 요인을 일정 부분 상쇄하며 안정세를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며 이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수요가 단기채권에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단기채권에 연동된 신용·전세대출 금리도 장기채권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일 뿐 전반적인 상승세를 거스
[문재용 기자 /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