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담대 복불복 금리 ◆
1일 매일경제가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채권시가평가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금융채 5년물 변동성(일별 금리의 표준편차)은 0.339로 전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10년(1~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올해보다 변동성이 컸던 것은 2008년·2010년 두 차례뿐이다. 금융채 5년물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서민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시중은행이 자금조달 비용과 대출이자 수익을 연동시키기 위해 금융채 금리 변동을 짧게는 1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28일에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루 새 0.249%포인트나 뛰어오르자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다음날 곧장 0.247%포인트 상승한 4.647~5.947%를 기록했다. 예컨대 주택담보대출 5억원을 받는다면 대출 시점이 하루 늦어진 탓에 연간 이자비용이 123만5000원이나 증가하는 셈이다. 3월 18일 기준 이 은행의 고정금리가 4.14~5.44%였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새 금리 상승폭은 0.53%포인트에 달한다. 대출 시점 열흘 차이로 연간 이자비용 부담이 250만원 넘게 늘어난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뜻하지 않게 소외된 고객들의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시중은행은 지난 4월 22일부터 가산금리 인하 조치에 나서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전일 대비 0.24%포인트 떨어진 4.9~6.1%를 나타냈다. 당시 가산금리 인하 조치가 시중에 알려지지 않아 대출 일자를 2
공개적으로 예고하고 진행된 가산금리 인하와 비공개 조치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루 새 크게 엇갈리는 '복불복' 현상이 5대 시중은행에서 여러 차례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용 기자 / 명지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