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들이 주식과 파생결합증권(ELS·DLS) 투자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만 해도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3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ISA 계좌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전월 대비 12.5% 늘어났다. 예·적금, 채권, 펀드 등 전체 자산 중 전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던 자산은 파생결합증권(4.5%)으로, 전월 대비 11% 늘어났다.
직전 월인 2월까지만 해도 ISA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대폭 감소하는 중이었다. 2월 ISA에서 주식이 편입된 비중은 15.7%로, 전월 대비 -19.8%의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전월 대비 비중이 무려 36.5% 하락했다. 1월 코스피가 10.56%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면서 평가금액이 감소한 데다 위험 자산 매도세가 겹쳐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횡보 장세가 장기화하면서 위험 자산 매수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3월 주식과 파생결합증권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한 자산은 국내 ETF(10.9%), 해외 ETF(9.7%), 기타 펀드(7.9%), 해외주식형 펀드(5.7%) 등이었다. 대부분 주식이 포함된 상품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예·적금은 2.6%, 국내 채권형 펀드는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 도입된 ISA는 연간 200만원까지(서민형은 400만원) 주어지는 비과세 혜택에 힘입어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져왔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은 9.9% 분리 과세된다. 연 2000만
특히 지난해 출시된 중개형 ISA는 개별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인기를 끌며 최근 가입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내년부터는 ISA를 통해 주식에 투자하면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부과되는 금융투자소득세(22%)를 피해갈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