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이후 KB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메리츠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14만~15만5000원 선이다. 최저치인 11만8000원을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사실상 매도 의견인 '중립'을 제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16% 증가한 규모로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역대급 실적이지만 내용을 살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주가의 핵심 변수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대를 모았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이 대외적 변수로 불투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확대와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공급망 차질 영향이 크다"며 "하반기 PC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수요 둔화에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요 전망의 착시와 경쟁사 공급량에 대한 오판이 더해지면 적정치 이상의 공급을 추진하게 된다"며 "공급 확대 속도가 반도체 사이클 반전을 막을 수 있음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
다만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8배 수준으로 과거 변동 구간인 1~1.6배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