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최근 삼성증권에 의뢰해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IRP 가입자 4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향후 투자를 늘릴 자산으로 ETF를 꼽았다. 주식형 공모펀드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17%에 그쳤고, 리츠(12%), 채권형 펀드(5.7%), TDF(5.3%)도 ETF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이처럼 ETF가 연금 투자자들의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며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72조8711억원까지 커졌다.
연금 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IRP를 출시한 바 있다. 1년 새 가입자 수가 10만2400명을 넘어섰는데 30·40대 가입자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젊어졌다. 특히 연금 투자자들은 많은 수의 종목에 분산하는 것이 아닌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5개 이하의 ETF에 투자한다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5~10개 ETF에 투자한다는 응답이 18.3%로 뒤를 이었다. 20개 이상 ETF에 투자한다는 답변은 0.8%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는 핵심 상품을 내놓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TF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는 최근 수익률을 꼽았으며, 운용수수료 역시 ETF 선택 시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IRP 계좌 개설 이후 투자한 상품을 한 번도 매도한 적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이는 연금 투자자들 상당수가 단기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 보유해 자산가치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연금 계좌와 일반 계좌를 다른 속성의 계좌로 인식하고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금자산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자산배분을 하고 장기 투자하려는 속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IRP 계좌를 장기적으로 활용해 꾸준히 세액공제를 혜택을 받겠다는 투자자도 많았다. 응답자 476명 중 30.7%가 "IRP 계좌로 20년 이상 투자하겠다"고 답했고, 5년 이하로 투자하겠다는 답변은 11.6%에 불과했다. IRP 투자는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납입액 기준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경우 공제율 16.5%로 최대 115만원을 공제하며, 그 외에는 공제율 13.2%에 해당하는 92만원가량을 공제받을 수 있다. 연간 세액공제 한도금액인 70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