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 제공 = LG디스플레이]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디스플레이였다. 4월 1일부터 28일까지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5.43%였다. 공매도 금액은 2억5786만원에 달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상환해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을 뜻한다.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18.4%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4월 28일에는 1만62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1월 4일 연중 최고가(2만6000원)와 비교하면 약 석달 만에 주가가 37.5% 떨어졌다. 공매도 평균가(1만8166원)와 비교하면 현 주가는 29일 종가(1만6750원) 기준 -7.79%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는 저가 매수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7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LG디스플레이를 2428억원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공매도 잔고가 쌓여있어 추가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4월 26일 기준 공매도 잔고 금액은 3542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대비 5.47%에 해당한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은 지난 20일 5.05%에서 21일(5.18%), 22일(5.24%), 25일(5.37%)로 증가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공매도 비중 상위 2위 종목이다. 4월 1일부터 28일까지 넷마블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24.96%로, 69만345주가 공매도 됐다. LG디스플레이와 넷마블 모두 전체 거래의 4분의 1 가량이 공매도 거래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미래에셋증권(2만6000원→2만2000원), 다올투자증권(2만5000원→2만4000원), 메리츠증권(2만5000원→2만3000원), 삼성증권(2만9000원→2만6000원), IBK투자증권(2만5000원→2만2000원) 등이 목표가를 낮췄다.
넷마블의 주가 흐름 역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4월 22일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후 주가는 쭉 미끄러져 4월 28일 9만3100원으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넷마블 영업이익을 265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542억원) 대비 51% 급감한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소셜 카지노 기업인 SpinX의 실적 반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성장했지만, 1분기 신작 게임 부재로 기존 게임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SpinX 인수는 매출 뿐만 아니라 인건비, 마케팅비, PPA 상각 비용(무형자산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도 함께 증가시켰다"고 짚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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