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반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한숨을 키우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규제 개선 기대감을 모았던 것도 잠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성장주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4월 29일까지 23.80% 하락했다. 네이버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1월까지만해도 37만원선이었던 네이버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25일 28만원선으로 주저 앉았다. 네이버 주가가 종가를 기준으로 30만원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월 7일(28만9500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9일에는 1%대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28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남궁훈 대표이사가 주가 15만원선을 회복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해 반등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3일 11만원선이었던 카카오의 주가는 현재 8만원대로 내려왔다. 카카오는 지난 4월 6일부터 12일에는 무려 5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1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난 1월 3일 대비 21.48% 빠진 상황이다.
미 연준이 상반기중 금리를 0.75%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성장주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4월 21일(현지시간) 오는 5월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의하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6.5%로 나타났다. 6월 회의에서 75bp 인상 가능성은 84.1%로 전날의 74.5%에서 올랐다.
↑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한주형 기자] |
실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이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1%, 4.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3%, 14.1% 감소했다. 이같은 네이버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예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 1분기 매출은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3416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1분기 매출와 영업이익 모두 각각 1.6%, 11.6% 밑돈 것이다.
카카오는 오는 4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9일 기준 카카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의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3억원, 1616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359억원, 161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눈물의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개미들은 올해 증시가 처음으로 장을 연 1월 3일부터 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까지 4개월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조9497억원,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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