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간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와중에도 삼성SDI와 삼성SDS 등 계열사들은 '깜짝 실적'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30일~4월 29일) 동안 삼성 그룹주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삼성SDS로 10.04% 올랐다. 이외에도 삼성SDI(9.45%), 제일기획(9.27%), 삼성중공업(6.32%), 삼성카드(3.89%), 삼성물산(2.21%), 삼성증권(1.66%), 삼성화재(1.20%), 에스원(1.18%), 호텔신라(0.74%), 삼성생명(0.46%)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락한 종목은 삼성전자(-3.58%)와 삼성엔지니어링(-2.25%) 등 4개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SDI 등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이 높은 주가 상승을 보였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22억9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42.02%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달까지 지난해 8월 고점(82만8000원) 대비 반토막났지만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저가매수세가 유입,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가를 판가에 안정적으로 전가해 생산과 판매가 안정적"이라며 "과도한 저평가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 사업부에서 자동차 전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각형 전지 호평에 따라 물량이 증가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전지는 UPS(무정전전원장치), 가정용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 늘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공공사업 등 대외 클라우드 환경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 ERP 건설, 화학 등 다양한 업종으로의 확대 적용 수요로 2분기 및 향후 IT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그룹주들은 대부분 각 분야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어 업종 전망이 좋아지면 함께 오르는 효과도 더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조선주들의 잇따른 수주 소식에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제일기획, 호텔신라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봉쇄와 긴축 등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대형주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29일 삼성전자는 4.01%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대도시 봉쇄 일부 완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추면서도 저점 매수를 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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