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재생에너지 펀드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상황이다. 28일 모닝스타와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재생에너지 펀드의 운용 규모는 984억달러(약 1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테마형 펀드 중 1위 규모다. 재생에너지 펀드 규모가 기술주 펀드(794억달러) 규모보다 앞서는 셈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재생에너지 펀드 규모는 83억달러로 전 세계 테마형 펀드 중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약 7년 새 규모가 10배 넘게 성장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재생에너지 테마 펀드의 운용 규모가 가장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관련 펀드의 반사 수혜가 뚜렷해졌다. 수급 문제로 전통 에너지인 석유와 가스 가격이 치솟자 각국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다. 실제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45%를 넘는 유럽연합(EU)은 전쟁 이후 '에너지 독립'을 의제로 내세우고 나섰다.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펀드가 주목받는 가운데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펀드 중 지난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하이월드에너지' 펀드로, 이 기간 24.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도 각각 12.05%, 13.3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0.94%에 그쳤다.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자 운용사들도 속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자산운용은 중국과 미국의 대표 친환경 테마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 2차전지MSCI(합성) ETF'와 'KODEX 미국 클린에너지 나스닥 ETF'를 나란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