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메탈스 앤드 마이닝 상장지수펀드(ETF) 시세가 전일 대비 1.79% 반등해 5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 초반 급락세에서 반등한 분위기였지만 금속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시세가 오른 것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 의지가 투자 기대감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ETP는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담당 고위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수를 늘리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을 활성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매체 신화통신은 27일 전했다. 건설 외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슈퍼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부문 시설 확충을 주문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 침체 여파와 코로나19 봉쇄 역풍을 점점 분명하게 인식한 결과"라면서 "당국이 완화적 조치를 계속 낼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돈을 얼마나 쓸지 액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가장 최근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인프라 투자가 1년 전보다 8.5% 늘어난 상태다. 투자은행 씨티는 메모를 통해 "올해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작년보다 약 8% 급증할 것"이라면서 "2분기(4~6월) 말부터 경기 부양책이 더 분명히 포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철광석·구리 등 수입국이다. 건설 부문을 다시 부양하는 경우 최근 봉쇄 여파로 주춤했던 해당 금속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따르는 이유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