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KOFR를 활용한 상품이 잇따라 증시에 선보이면서 KOFR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KOFR를 이용해 계산한 3개월 금리를 거래하는 3개월무위험지표금리선물을 지난달 말 상장했다. 이달 22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KOFR는 장외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서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익일물 RP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다. 2012년 리보(LIBOR) 조작사건 이후 세계 주요국이 무위험지표금리(RFR)를 개발하자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도 지난해 KOFR를 선보였다. KOFR는 대체지표금리로 CD 금리처럼 대출, 채권, 파생거래 등 금융계약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무위험지표금리인만큼 CD금리보다 일반적으로 금리수준이 낮다.
CD금리의 경우 리보금리와 마찬가지로 금융기관의 의견을 기반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있고 일별로 변동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CD금리와 달리 KOFR는 하루 거래규모가 110조원에 달하는 RP시장에 기반해 산정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조작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상장한 KOFR선물은 선진국 대비 뒤쳐져 있는 국내 단기 자금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기금리시장의 헤지수단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RP금리, 콜금리, CD금리 등 단기 금리 변동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CD금리선물과 통안채선물이 상장폐지된 이후 단기금리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장내에 개설되지 않았고 단기 이자율스왑 등 장외 상품도 유동성이 낮아 거래가 어려웠다. 궁여지책으로 3년물 등 중장기 국채선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자율스왑시장의 경우 현재 10년 국채선물과 3년 국채선물을 이용해 장내에서 금리변동을 관리하고 있는데 KOFR선물을 이용하면 중장기 금리 뿐만 아니라 단기금리의 변동위험도 헤지할 수 있게 된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금리 위험관리 수준이 높아지고 국내 금리선물 시장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구매자가 대출을 할 때 변동금리 대출 기준금리로 KOFR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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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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