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금융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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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27일 달러당 원화값이 전날 종가 대비 14.4원 하락한 1265.2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250.8원) 대비 14.4원 하락한 1265.2원으로 마감했다. 2021년 1월 28일(15.2원) 이후 하루 낙폭이 가장 컸다. 원화값 낙폭이 커졌지만 이날 정부는 특별한 구두개입을 하지 않았다.
원화값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를 미국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워낙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화 가치 하락폭은 최근 일주일 새 급속히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4월 20일 이후 달러당 원화값은 약 2.35% 하락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동안 하락폭이 컸던 엔화값이 최근 진정된 이유는 미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미국채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던 엔화 가치도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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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유의 국가 리스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이날 38.72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할 당시 CDS 프리미엄은 61.09bp였다.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 낙폭이 심화된 배경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219억달러 규모로 2년 전과 비교해 9배 가까이 늘었다.
외환시장은 다음달 3~4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공식화해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원화값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졌다"며 "원화값 최저점을 1285원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